당뇨병은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생기는 만성 질환입니다. 크게 나누어 1형당뇨병과 2형당뇨병으로 구분되며, 이 둘은 발생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매우 다릅니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올바른 이해와 구분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1형당뇨와 2형당뇨의 차이를 깊이 있게 비교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원인: 인슐린 생성 유무와 생활습관의 차이
1형당뇨병은 주로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면역체계가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하면서 인슐린 생산이 거의 또는 완전히 중단됩니다. 이로 인해 혈당 조절이 불가능해지고, 빠르게 인슐린 치료가 필요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콕사키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환경 독소, 장내미생물 불균형 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2형당뇨병은 인슐린은 여전히 생성되지만, 세포가 이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입니다. 초기에는 췌장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해 이를 보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분비 기능도 저하되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주요 유발 요인은 비만, 운동 부족,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있습니다.
요약 비교:
- 1형당뇨: 인슐린 생성 불가 (면역 이상)
- 2형당뇨: 인슐린은 있으나 반응성 저하 (생활습관 요인)
발병 시기와 위험인자
1형당뇨는 과거에는 소아청소년형 당뇨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성인 발병형(1.5형당뇨 또는 LADA)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LADA는 초기에는 2형처럼 보이다가 점차 인슐린 의존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2형당뇨는 대부분 40세 이상에서 발병하나, 최근에는 10대 비만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강하게 작용하며, 부모나 형제가 2형당뇨일 경우 발병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증상 비교: 자각 가능성과 진행 속도의 차이
1형당뇨는 급격히 증상이 나타나며, 대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됩니다:
- 심한 갈증, 자주 소변을 봄(다뇨)
- 극심한 피로감
-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 식욕 증가
- 구토, 복통, 숨 쉬기 어려움 (당뇨성 케톤산증의 징후)
진단이 늦어지면 의식 저하, 혼수상태까지 이르며 응급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2형당뇨는 진행이 느리고, 오랫동안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있다 해도 피로, 시야 흐림, 잇몸 질환, 상처 회복 지연, 잦은 감염 등 모호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당뇨임에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진단 방법: 혈당 외에도 C펩타이드·항체 검사 중요
1형과 2형을 구분하려면 다음과 같은 검사를 병행합니다:
-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HbA1c): 기본적인 혈당 조절 지표
- C-펩타이드 검사: 췌장의 인슐린 생산량 확인
- GAD 항체, ICA, IAA 검사: 자가면역 여부 확인
특히 성인에서 발병한 당뇨병은 1.5형(LADA)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가항체 검사가 중요합니다.
치료법: 절대 인슐린 vs 단계적 치료 전략
1형당뇨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치료는 보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기저 인슐린 + 식사 전 속효성 인슐린 병행
- 인슐린 펌프 또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
- 탄수화물 계산법(carbohydrate counting) 교육 필요
2형당뇨는 단계적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 식이조절과 운동 (초기 혈당 정상화 가능)
-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등 경구약 복용
- GLP-1 작용제, SGLT-2 억제제 등의 최신 주사제 활용
- 최종적으로 인슐린 주사 병행 가능
2형당뇨는 조기 치료 시 완치 또는 관해(remission) 상태도 기대할 수 있으나, 1형은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식단과 생활관리: 공통점과 차이점
1형과 2형 모두 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요법이 필수입니다.
1형은 탄수화물 섭취량에 따라 인슐린 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영양 계산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면 2형은 체중 감량 중심으로 식이조절을 하며, 섬유질 풍부한 식단과 저탄수화물 식단이 효과적입니다.
운동은 양측 모두 권장되며, 특히 2형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 병행이 혈당 개선과 인슐린 감수성 향상에 유리합니다. 1형은 저혈당 위험을 고려해 운동 전후 혈당 체크 필수입니다.
결론: 이름은 같아도 완전히 다른 두 질환
1형과 2형당뇨는 단순히 '혈당이 높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원인, 병태생리, 치료법, 예후까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특히 청소년 또는 마른 체형의 성인 당뇨 환자에게 2형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 1.5형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정확한 구분은 적절한 치료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며, 빠른 대응이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의 열쇠입니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1형/2형 여부부터 명확히 파악하세요.